북한의 거침없는 미사일 발사 시험에 미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대화가 최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우리 무기고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조지아주 방문 와중 기내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이 미국 국민이나 영토, 동맹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웃 나라와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일관되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무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국무부는 원칙적으로는 대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필요한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안보 위협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있다고 말해 왔다”며 “우리는 대북 코로나19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화가 열려있다고 말해왔지만, 그들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직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엔 “밝힐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힌다”며 “미사일 발사는 미국 영토나 국민, 우방에 대한 즉각적 위협은 아니지만 강한 안보 불안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여전히 대화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이 같은 접근에 응답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대화와 외교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믿고 있으며 동맹과 발 맞춰 이 같은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무기고에는 많은 도구가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도구들을 계속해서 이용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예를 들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현 단계에서 어떤 것도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