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틀 걸렸군”…尹, 반등한 20대 지지율 계속될까

입력 2022-01-12 07:26 수정 2022-01-13 12:28

“이틀 걸렸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별다른 설명 없이 이처럼 짧은 문장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은 하락하던 윤석열 대선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지난 주말 사이 반등한 것을 의미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후보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한 이후 윤 후보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지지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주 사이 20.4%에서 40.9%로 두 배 상승했다. 30대에서도 23.0%에서 33.3%로 10.3% 포인트가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22.6%, 38.8%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이 후보가 여전히 앞서지만 20대에서는 윤 후보가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38.2% 지지율로 이 후보와 동률로 나타났다. 2주 전 같은 업체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 지지율은 33.9%에서 4.3% 포인트 올랐고, 이 후보는 40.1%에서 1.9%포인트 떨어졌다.

뉴스핌이 여론조사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38.2%로 이 후보(21.4%)보다 16.8%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난 6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갈등을 봉합한 뒤 ‘여성가족부 폐지’ 7자 공약, 59초 유튜브 쇼츠 영상 홍보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행보가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젯밤에 SNS에 ‘이틀 걸렸군’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이 뭔가 했는데, 이게 지지율하고 관계 있는 거냐”라는 진행자 질문에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는 것까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반등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앞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6일 있었던 해프닝이 8일 온전히 조사에 반영됐다”며 “쇼츠 영상들이 흥행하면서 어제(10일) 한 조사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을 보면 더 강한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