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지지율 일장춘몽…뒷받침할 역량 없어”

입력 2022-01-12 04:18 수정 2022-01-12 09:4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지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차피 일장춘몽”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지금까지 대선에도 참여하고 큰 선거 많이 참여했는데, 이분이 매번 모든 선거에서 중간에 한 번씩은 지지율이 약간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인다”며 “지난 대선도 탄핵 대선이었음에도 안 대표가 그 당시 1위였던 문재인 대통령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로 간 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분(안 후보)이 굉장히 의지를 밝히면서 지금 센 말씀 많이 하시는데, 결국에는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고 이런 사람들 나한테 와라’라면서 양비론 기반의 안티 정치를 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자당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실제로 잃었던 표를 다시 회복해 나가는 모양새”라면서 “이렇게만 하면 (윤 후보를) 당선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그는 윤 후보가 ‘멸공’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가볍게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라며 “그걸 넘어 캠페인화되는 것에는 약간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최근 2030을 겨냥해 쏟아낸 공약과 관련해 “의사소통 구조 그리고 소위 ‘핵관’으로 표현되는 후보 주변의 조언 그룹 영향에 따라 그냥 쫙 변비같이 밀려 있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대위 해산으로 물러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중간에 어떤 우발적인 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그럴 때마다 저희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이라며 “언제까지 완벽하게 문을 닫아놓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 “1월 6일 시행 (내부) 조사보다 1월 8일 시행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이나 이런 걸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와)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끝내 없느냐’는 질문에 “없기를 바란다. 제가 결정권자면 더 단호했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당과 안 후보 사이의) 거간꾼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