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파트 붕괴사고 6명 실종…안전 우려에 수색 중단

입력 2022-01-11 18:29 수정 2022-01-11 21:07
11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 내린 모습. 연합뉴스

광주 도심의 고층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의 작업자 6명 연락 두절돼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 우려가 나오면서 현재 수색은 중단됐다.

11일 경찰과 광주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까지 작업자 3명이 대피하고 3명이 구조됐으며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시공사 등과 함께 현장 전체 작업자 394명(22개 업체)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들 6명은 건설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구조된 3명 중 1명은 떨어진 잔해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무너져 내린 건축 잔해물에 주변 주·정차 차량 10여대가 매몰됐다.

11일 오후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119구조대가 불빛을 비추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강풍이 불면서 타워크레인 지지대과 거푸집 등이 바람을 견디지 못했거나 하부에 타설한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로 공사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 직후 전기·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추가 사고 우려가 있는 인근 주상복합 입주민 109세대, 상가 주민 90여세대가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하거나 외벽 잔재물이 추가로 낙하할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 12일 오전 안전점검을 한 뒤 구조 인력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