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부친 숨진 채 발견… 유서 남겨

입력 2022-01-11 17:44 수정 2022-01-11 17:53
경찰이 지난 10일 오후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이모씨 가족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재무팀장 이모(45)씨의 아버지(69)가 11일 오후 5시쯤 파주 운정신도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부친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행적을 감췄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이던 중 10시간 만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실종 당시 이씨의 부친이 차를 몰고 나간 것으로 보고 이동 동선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수색을 벌였다. 그의 휴대전화 유심은 압수된 상태라 위치추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8시10분부터 4시간 동안 경기 파주에 있는 이씨의 부친, 부인, 여동생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의 부친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 5일 파주 은신처에서 이씨를 검거하면서 금괴 497개를 확보했다. 이씨가 구매한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회수했고 96개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씨의 부친은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형사 입건 돼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압수수색 당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가족 5명을 고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