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주차 차량 덮쳐

입력 2022-01-11 16:23 수정 2022-01-11 18:14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23-26 일대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2블럭 201동 상층부인 23층에서 34층까지 10여개 층의 외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100t 정도로 추산되는 타설콘크리트 외벽이 지상에 주차 중인 차량 10여대를 덮쳐 1명이 머리 등을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정확한 인명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주소방본부는 이날 “유스퀘어 터미널 뒤쪽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4시쯤 접수됐다“며 ”현재까지 1명이 다치고 컨테이너 등에 갇혀 있던 2명을 구조한 뒤 매몰된 승용차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테이너 근처에서 작업하던 3명은 자력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왔다.

붕괴된 크레인과 충돌한 10여개층의 외벽이 굉음과 함께 ‘와르르’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과정에서 공사장 가설 철제벽 등 다량의 구조물이 함께 무너져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10여대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상 콘테이너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남성 1명이 머리 등을 다쳐 화정동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 조사결과 사고 당시 38층 아파트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는 공사장 옥상의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신축 중인 38층짜리 아파트 23~34층 건물 외벽과 부딪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소방관 75명과 광주경찰청 기동대원 100여명 등 2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건물붕괴에 대비한 안전진단과 함께 승용차 등에 매몰됐을지 모를 인명 수색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사고 건물의 추가 붕괴 가능성에 따라 정밀 안전진단을 거친 후 공사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사고 직후 인근 교통신호기도 작동되지 않고 바로 옆 상가건물 전체에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 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해 안전 조치와 함께 주변 상인 등의 피해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공사장은 지난해 6월 17명 사상자를 낸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다. 2019년부터 서구 화정동 23-26 일대에 전체 8개동 지하 4층, 지상 최고 39층의 아파트 705가구와 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의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의 관문인 유스퀘어 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와 인접한 이 아파트는 주상복합인데다 왕복 16차선의 도로와 맞닿아 분양 당시 인기가 매우 높았다. 1순위 청약 때 433가구 모집에 2만926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67.5대 1에 달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격이 5억5500만원에서 5억8000만원이던 이 아파트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