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 외쳤지만…야산 추락 전투기 조종사, 순직

입력 2022-01-11 16:07 수정 2022-01-11 16:50
11일 오후 1시 46분쯤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기체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중부일보 제공.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한 공군 F-5E 전투기 조종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군은 11일 “F-5E 전투기 1대가 오늘 오후 1시44분쯤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하여 상승하던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심 모 대위는 고도 600m 상공에서 비상 탈출을 시도했으나 순직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는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항공기의 기수가 급강하했다”며 “이후 조종사는 비상 탈출을 시도했으나 탈출하지 못하고, 기지 서쪽 약 8㎞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인근 야산에서 추락했고 조종사 심모 대위는 순직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서 공군 관계자들이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쯤 F-5E 전투기가 이륙해 상승 중 추락했다. 연합뉴스

앞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46분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이륙 후 상승 중 추락했다.

심 대위는 “비상 탈출”을 두 번 외쳤지만, 결국 탈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다.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생산됐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