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남편의 퇴직금 수천만원을 보이스피싱으로 잃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6일 50대 여성 김모씨가 보이스피싱에 2700만원을 사기당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연 3.8%로 저금리 서민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발신자는 본인을 은행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이틀 후 한 은행에서 900만원을 대출받아 자기 집 앞으로 찾아온 한 중년 남성 A씨에게 돈을 건넸다. 김씨는 이튿날에도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은 1800만원을 A씨에게 줬다.
김씨는 A씨가 답장을 주지 않고 대출이 진행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야 보이스피싱을 인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피해를 본 2700만원은 남편의 퇴직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전달책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면 사기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