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1일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신경제 비전’을 설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서서 공약을 발표하는 대신 홀로 무대 위에 올라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형식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내 1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공간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자신의 신경제 비전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PPT 화면이 띄워진 대형 스크린 앞에서 때로는 무대 위를 오가며 발표를 이어갔고,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아 이를 경청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블랙 터틀넥을 입고 왼쪽 뺨에 살구색 무선 마이크를 붙이고 손에 메시지 카드만 든 채 최대한 심플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자신있는 경제 혁신가적 면모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발표를 통해 “지금 우리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전환,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동시에 맞으면서 역사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세계는 전환의 속도를 놓고 경쟁 중이며 길어도 5년 이내에 승부가 갈린다. 그래서 지금이 대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대전환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토대로 만들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른바 ‘5·5·5 공약’의 목표 시점에 대해서는 “임기내 도달을 목표로한 수치는 아니지만 초장기 목표도 아니다”라면서 “최단기간 도달하기 위해 제시하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 소속 홍성국 의원은 신경제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BBB)’ 의제는 결국 대투자인데 그보다 더 크게, 2030년까지 많은 투자를 해 국가 백년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