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차 대유행’ 日 부스터샷 접종률 0.6% 불과…韓 41%

입력 2022-01-11 15:01
일본 성년의 날을 맞아 기모노를 차려 입은 여성들이 10일 도쿄 시부야 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대로 급감했던 일본에서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자 ‘부스터샷’(3차 접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0.6%로 한국(41%) 등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1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7일 기준 일본 전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9.8%, 2차 접종률은 78.4%였다. 반면 3차 접종률은 0.6%에 불과했다. 그나마 의료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는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반면 한국은 60세 이상 81.1%, 전체 인구 중 41.0%가 3차 접종을 이미 마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수 급등이 주일미군 기지 집단 감염의 영향도 있지만, 부스터샷 접종이 저조한 점도 돌파 감염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한다. 주일미군 기지 집단 감염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한 것에 낮은 3차 접종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12월 중순까지 일일 확진자가 100명 전후에 그쳤던 일본은 새해 초부터 6차 대유행이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이달 들어 평균 하루 확진자수가 3960명으로 지난달 대비 19배로 폭증했다. 최근엔 연일 8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3차 백신 접종 시기를 2차 접종 8개월 이후로 조율하고 있다. 확진자 급등에 미국이 5개월, 한국이 3개월로 단축했지만 일본은 의료종사자와 고령자 접종 시기만 6개월, 7개월로 각각 조정했다. 일간 겐다이는 “의료종사자 접종이 예정보다 늦은 상태에서 감염이 지금 같은 속도로 확산하면 순식간에 의료 붕괴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일부 언론에선 3차 접종이 늦는 이유에 대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백신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화이자 1억2000만회분, 모더나 9300만회분 등 2억회분 넘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다만 신문은 일본 정부가 계획한 대로 백신이 각 지자체에 공급될지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3차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11일 “3월 이후 실시하기로 한 일반인 3차 접종 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며 “또한 3차 접종을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위대를 동원한 대규모 백신 접종장을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행 중인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등 입국규제 정책을 2월말까지로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