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해저터널에 이어 지역 산업·관광 활성화의 또 다른 중추가 될 ‘제2서해대교’의 최적 노선과 건설 방식이 도출됐다.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용역은 당진 석문국가산단~화성 궁평항 18.9㎞(1안), 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 16.2㎞(2안), 당진 안섬포구~화성 남양호 8.4㎞(3안), 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사거리 10.6㎞(4안) 등 해상교량·해저터널 4개 노선을 비교 검토했다.
해양수산청과 해양경찰청,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 도 자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3안이 경제성 교통성 시공성 안전성 등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노선은 총연장 8.4㎞ 중 7.48㎞는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접속도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평택당진항 내 대형선박의 잦은 입출항과 해군의 군사작전 수행, 교량으로 건설했을 경우 기상악화 발생 시 서해대교와 동시에 통제받을 수 있는 상황 등을 감안했다.
사업비는 4개 방안 중 가장 적은 7458억원이 소요되고, 1일 통행 예상 차량은 2만9436대로 가장 많았다.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대비편익(B/C) 비율은 0.87을 기록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의 평균 B/C값인 0.76보다 높은 수준이다.
3안으로 해저터널을 건설하면 당진 송악 고대리~화성 우정 이화리까지 이동 거리는 46.4㎞에서 8.4㎞로 단축될 전망이다.
또 서해대교 통제 시 우회 경로로 이용되는 서평택IC~송악IC의 거리는 35.5㎞에서 25.2㎞로 줄고, 이동시간은 45분에서 20분으로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서해대교 통행량은 2050년 기준 1일 평균 9만8420대에서 8만5325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면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220만 도민의 역량이 결집되면 조속한 시일 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대교는 현재 강풍·낙뢰 등의 자연재해, 대규모 교통사고 등이 발생하면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전면 통제 사례는 2000년 11월 다리가 개통된 이후 두 차례 있었다. 2006년 10월에 29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며 1일을, 2015년 12월에는 교량 케이블 화재 발생으로 16일을 각각 통제했다.
교통량의 경우 1일 평균 통행 차량이 8만9329대로 포화상태이며 주말·피서철에는 교통 체증이 더욱 심화된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