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미사일, 엿새전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돼”

입력 2022-01-11 14:44 수정 2022-01-11 16:19
1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속도가 극초음속 미사일의 범주에 드는 마하 10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행거리도 7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 미사일이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됐다며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이 지난 5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체의 제원과 특성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한국군의 대응과 관련해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또 북한을 향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또한 이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그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 경우 국방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입장 등으로 갈음해왔다.

앞서 NSC 위원들은 이날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NSC가 ‘강한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한 것은 지난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 ‘우려’ 표명을 한 것과 비교해 수위가 올라간 것으로, 군 당국의 입장도 다소 달라진 정부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