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캠프 좌장 정성호 “멸공 불매운동 중단해야…투자자 손해봐선 안돼”

입력 2022-01-11 11:30 수정 2022-01-11 11:31
18일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한국은행광주전남·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1.10.18.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권으로 번진 ‘멸공’ 논란에 대해 11일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주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선 이재명캠프의 좌장으로 뛰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멸공 논란도 불매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우리도 일체의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눈치를 보자는 게 아니”라며 “(우리가)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주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또 "국민의힘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네거티브 초대장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이번 대선을 누가 우리의 미래를 더 잘 설계하고 있는지를 겨루는 희망의 광장으로 만드는데 집중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7인회’ 핵심 멤버이자 중진인 정 의원이 ‘멸공 비판 중단’을 요구한 것은 자칫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에 끌려가거나 불필요한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야권의 ‘멸공 인증’ 릴레이를 ‘일베 놀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가지 않으려 한다”고 밝히는 등 신세계 계열사 보이콧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의 자제 요청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해를 봤을 개인 투자자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은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멸치와 콩을 들고 사진 찍는 것도, 그걸로 여야 의원이 뒤섞여 공방하는 것도 부끄러우니 자제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