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5일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당시 ‘우려’ 표명에 그친 것과 비교할 때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북한이 불과 6일 만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 직후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9시40분까지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발사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관련 상황과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하고,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상임위원들은 아울러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형진 2차장,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