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직원 부친, 경찰 출석 앞두고 유서 쓰고 실종

입력 2022-01-11 10:55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6일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 부친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유서를 남긴 채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앞서 부친 자택에서는 이씨가 숨겨둔 금괴가 발견돼 경찰이 압수했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이씨 부친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이씨 가족들로부터 “부친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씨 부친이 가족들에게 남긴 글에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실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유서’라고 특정할 수 있는, 가족에게 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씨 부친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형사 입건된 상태로 오늘 중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부터 이날 오전 12시30분까지 파주에 위치한 이씨 아버지, 아내, 여동생의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해 아버지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추가로 압수했다. 이로써 이씨가 횡령 자금으로 지난해 12월 사들인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확보했다.

이씨 부친은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당한 상태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휴대전화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거지 주변 CCTV와 차량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민 전성필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