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이대남녀 갈등 편승해 격화…정치는 통합”

입력 2022-01-11 10:09 수정 2022-01-11 13: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을 내세워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잡으려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일부 정치인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선택하라’는 요구”라며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날 여성창업가의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하느냐’는 쪽지가 많이 왔었다”면서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를 가는지 마는지를 갖고도 논란이 엄청 많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다. 네편 내편 가리지 않는 것”이라며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말이 있다.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는 정치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정치는 가장 좋은 정책을 연원을 따지지 않고, 누가 말했느냐, 어디서 출발했느냐, 좌파냐 우파냐, 박정희냐 김대중이냐를 따질 필요 없이 가장 유용한 효율적인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공정성’ 논란을 촉발시킨 평창 동계올림픽 여성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을 예로 들면서 “우리 정치인,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젊은 세대에게 ‘공정성’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넘어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은 왜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고 민족공동체에 관한 심각한 의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 할까 생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여러분도 알다시피 ‘선거 때 무슨 말을 못 하냐’, 이건 유명한 어록이다. 제가 지은 말이 아니다”며 “‘선거 때 한 공약을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 이것도 어떤 분이 하신 말씀이다. 공약을 국민을 기망해 표를 얻는 수단으로 써왔던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의 신뢰는 공기 같은 것이다. 차곡차곡 쌓인다”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90%가 넘는다는 공약 이행률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