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정권교체 尹·安 누가 적합’ 질문에 “노코멘트”

입력 2022-01-11 09:17 수정 2022-01-11 09:19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야권 대선 후보 중 누가 정권교체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지난 4일까지 국민의힘 대선 캠페인을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더 정권교체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졌지만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단은 단일화 없이도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봐야 하는 것”이라며 “독자적인 힘으로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야지 단일화만 한다고 해서 꼭 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화를 하더라도 정권교체가 담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지지율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봐야지 지금 나타나는 현상 가지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10일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조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정권교체에 도움을 줄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알아서 하겠지”라고 답했다.

이 대표 또한 김 전 위원장 면담 후 기자들에게 “(윤석열 선대본부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후보도 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에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그래도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껄끄럽게 헤어진 탓에 큰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