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TV조선 ‘뉴스9’ 인터뷰에 출연해 “많은 사람이 금요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고 단일화가 꼭 필요한 게 아니냐고 정치적 판단을 하는데, 그 이후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에서 (윤 후보가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발표된 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설문이 이뤄졌고, 주로 금요일에 조사가 됐다. 우리 후보는 금요일부터 메시지 변화를 가져왔다”며 “저희 당도 자체 조사를 하는데 토요일에 조사했을 때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자신감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는 표를 합쳤을 때, 병합 효과가 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약간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애초 우리 후보를 지지하다 젊은층에서 최근 인재영입 등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해 안 후보 지지층에 더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젊은층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면 안 후보로 흘러간 지지율을 다시 그대로 돌려받는다”며 “단일화를 해도 큰 효과가 나기 어렵고 (결국) 같은 덩어리를 주고받는 상황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 후보도 제안할 생각이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신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