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이 될 전망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대통령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UAE 두바이에서 두 나라 경제인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2022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와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17일 아부다비로 이동해 ‘2022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과 지속가능성 시상식에 참석한다. 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18일부터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1박2일간 사우디를 공식 방문한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국이다.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중요한 협력 대상 국가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두 나라 경제인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나예프 알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20~21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지속가능한 성장,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이번 순방을 통해 탈석유, 산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동 주요 3개국 정상들과의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건설 인프라와 같은 전통적 협력 분야뿐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해양수자원, 수소협력, 기후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한국과 중동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을 미리 공개한 국민의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한 야당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며 “벌써부터 이집트 사우디 UAE 등 중동 국가들이 거론되고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련 보도가 줄을 잇는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양국 정상회담 등 대통령의 외교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면서 “공식 발표 전에 순방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 결례를 넘어 상대국과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외교적 고려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