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실직자에게 지급한 구직급여 총액이 처음으로 1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갈아치웠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11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2%(1451억원) 감소했다. 구직급여는 실직자의 구직활동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구직급여로 쓴 총액이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는 2020년(11조9000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지속 누적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도 사상 처음 12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부는 최근 4개월간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갔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달부터 다시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봤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통상 1~2월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많이 늘어난다”며 “연말에 단기계약직 노동자의 계약 종료 건수가 급격히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수는 145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만2000명 증가했다.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다. 특히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가입자 수는 각각 20개월,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김 실장은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과 운송업은 부분적 일상 회복과 모임 증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