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특임 목적을 상실한 부처는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는 저희 당이 지난 6월 이후로 꾸준히 당의 전략 중의 하나로 언급해 왔던 것으로 당내 구성원 중에서 큰 이견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2030 남성층을 겨냥한 공약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 대표는 “냉정하게 여성가족부 예산이 1조~1조7000억원까지 잡히는 상황”이라며 “한 가족당 10만원 정도가 운영비로 드는데 대한민국의 여성 중에 본인이 1년에 여성부에서 10만원 이상의 혜택을 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는 과거 여성부로 출범해서 당시 호주제 폐지나 불합리한 가부장적 제도 개선에 상당히 효과가 있었지만 이미 여성의 인권이 어느 정도 신장된 이후에는 가족 업무로 때울 정도로 고유 업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후보 입장에서도 출산율 제고라든지 인구 문제에 대처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성가족부 같은 특임 목적을 상실한 부처를 폐지하겠다는 생각은 정부 부처의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생각과도 닿아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공공·정부 부문이 방만화되고 거대화된 부분에 대해서 수술하는 것도 공약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후보가 이마트를 방문해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해 ‘멸공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나 윤 후보가 가볍게 SNS상에서 주고받는 것은 굉장히 익살스러운 표현”이라면서도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것은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지만 당내 구성원들이 굳이 이것을 (따라)할 필요가 있겠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병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하는 공약을 발표한 것에 대해선 “오히려 저보다도 후보의 의중이 많이 들어간 부분”이라며 “200만원이라는 수치가 눈길을 끌기는 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 간부들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당연히 부사관과 위관급 장교들의 경우 지금까지 임금 수준이 낮았던 것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걸 당연히 가정하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말엔 “성공했던 단일화들을 보면 DJP 연대 같은 경우 당시 지역정치 기반이 중요한 상황 속에서 호남권과 충청권이니까 충돌 없이 덧셈이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안 후보의 최근 올라간 지지율은 원래 우리 후보가 갖고 있던 지지율이기 때문에 우리 후보가 싫어서 이전된 지지율이라면 단일화해도 다시 넘어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고민해야 되는 것은 다시 한번 우리 후보가 젊은 세대의 지지층을 굳건히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