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정용진에 “군대 빠졌으면서 무슨 멸공” 저격

입력 2022-01-10 17:16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방송'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최근 ‘멸공’을 키워드로 한 SNS 게시물을 잇따라 올려 논란이 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 대해 “대학 시절 79㎏이던 체중을 신검 때 104㎏까지 찌워서 군 면제 받은 것 아니냐”며 “자긴 군대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고 비난했다.

김씨는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부회장이 최근 멸공이라는 단어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과 함께 SNS에 게재했다”면서 “그러자 윤석열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달걀과 파, 멸치와 콩을 자신의 카트에 담는 장면을 노출하고 AI 윤석열을 통해 ‘달파멸콩’이라는 키워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달은 문재인, 깨트릴 파(破), 그러니까 문재인정부를 타파하고 공산주의를 멸망시키자 그런 뜻이겠다”고 풀이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김씨는 또 정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소고기, 가재, 우럭 등의 사진을 게재하며 ‘너의 희생이 우릴 즐겁게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던 SNS 게시물도 언급했다. 당시 이 게시물은 문 대통령의 2019년 세월호 추모 문구,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에 빗댄 것으로 풀이됐다. 김씨는 “일베들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며 했던 딱 그 짓”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그러면서 “재벌 오너와 대선 후보가 대선 캠페인을 일베 놀이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셈인데, 언론들은 아무 비판 없이 이를 기사화하고 포털은 또 이 놀이를 전 국민에게 뿌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멸공하자는 정 부회장, 대학 시절 79㎏이던 체중을 신검 때 104㎏까지 찌워 군 면제 받은 것 아니냐”며 “자긴 군대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고 비꼬았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멸공이라는 건 뿌리째 뽑는 것, 박멸하겠다는 것,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인데 남의 귀한 자식들은 다 군대로 내보내면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맹비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