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이슈에 다시 뜨는 김종인 역할론

입력 2022-01-10 16:58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현재로선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본부’에 재합류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단일화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에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선대위 해산으로 결별한 이후 특별한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만나면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해 “(선대본부)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것은 아니고 상황 공유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상황 공유를) 모색하러 가는 것이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인천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이 단일화 국면에서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중 누구를 도울 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안 후보보다는 윤 후보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껄끄럽게 헤어진 탓에 큰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 측근 인사들이 안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특히 윤 후보를 돕다가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떠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과거에도 안 후보를 도왔던 경험이 있다. 이들이 단일화 국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과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비난을 주고 받았던 앙금이 여전해 김 전 위원장이 안 후보를 도울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단일화 국면에서 아무도 돕지 않고 침묵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