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규슈 화산 폭발 땐 1억2000만명 사망” 충격 시나리오

입력 2022-01-10 14:12 수정 2022-01-10 14:18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고마에 있는 니라공고화산이 지난 5월 폭발해 용암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규슈 지역의 거대 화산 폭발로 최대 1억2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는 10일 다쓰미 요시유키 일본 고베대 명예교수의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규슈 중부에서 2만8000년 전 일어났던 아이라·단자와 분화(규모 8.3)와 같은 규모의 폭발이 다시 일어날 경우의 피해량을 산출했다.

연구에 따르면 규슈에서 이 규모의 분화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 규슈 전역이 2시간 안에 화쇄류(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 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와 화산재에 뒤덮이게 되며, 이로 인해 700만명이 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하루 안에 4000만명이 50㎝가 넘는 화산재 피해를 보게 되며 1억2000만명이 생활 불능에 빠져 재해를 입은 후에 사망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복구나 구원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대부분 굶어 죽는다는 시나리오다.

연구진은 향후 100년 안에 규모 7의 초거대 분화가 일어날 확률은 0.9%, 규모 8은 0.3%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적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1995년에 대규모 피해를 가져온 한신 대지진의 발생 확률이 30년 동안 0.028%였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다쓰미 교수는 “초거대 분화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재해”라며 “이대로는 일본이 소멸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지진예지학회 회장인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도 머지않은 시점에 일본에서 규모가 7 이상인 파국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가오 교수는 “최근 1만년 동안 1707년 후지산 대분화(규모 5.26)보다 큰 분화를 일으킨 화산은 16개”라면서 “역사적 사실로 파국 분화는 일본에서 1만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