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대남 편중 지적에…이준석 “지지층 넓히기 위해”

입력 2022-01-10 14:0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일부 공약들이 남녀 ‘갈라치기’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더 넓은 지지층을 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은 ‘이대남’을 의식한 공약이 아닌 중도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복안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가 제시한 일부 공약들이 2030 남성들에게 편중돼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여가부가) 수명을 다했다고 인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병사 월급 공약은) 과거 박근혜 정부 때도 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군 복무 대상 연령층만 보고 (공약 발표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지난 8일 마트를 방문해 약콩을 구매하는 모습. 국민의힘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 챌린지’에 윤 후보 등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가세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과하다”라며 우려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위트 있게 대응했는데…”라며 “윤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 깊게 관찰하는 분들이 이어가는 멸공 챌린지는 과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어떤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후보가 진짜 멸공 주의자면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며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선대위 해산과 함께 결별하게 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가기로 한 것과 관련, “(선대본부에)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고 상황 공유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전임 당 대표로서 당의 어른이기 때문에 (상황 공유를) 모색하러 가는 것이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진한 것을 두고는 “우리 후보가 다소 하강 국면 속에서 이뤄진 조사”라며 “지난주 조사 업체를 보면 금요일(7일)부터 급격히 지지율이 상승했다. 60일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