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재도약 날갯짓…화물운송·노선 확장 본격화

입력 2022-01-10 12:57 수정 2022-01-10 13:32
플라이강원 항공기가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플라이강원 제공

플라이강원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재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 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본격화한다. 양양국제공항 인근에 마련한 4만2900여㎡ 규모의 부지에 화물청사와 물류창고 기능을 통합한 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설립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사업설명회에선 280석 이상의 중형기재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 항공기의 동체 하부에 화물 적재가 가능한 벨리카고(Belly Cargo, 여객기 화물칸)를 활용해 추가수익을 새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뛰어든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대형 항공사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여객 수익을 화물 운송으로 대체하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여객 중심의 저비용항공사는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플라이강원이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9년 9월 플라이강원이 제1호기 도입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플라이강원 제공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여객 감소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화물 운송 사업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며 “항공 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강원도와 경기 북부 등 인근 지역의 신선 식품을 위주로 한 항공 화물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플라이강원은 노선 다변화로 위기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운항 중인 제주, 대구 노선에 더해 여수 노선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항공기 운항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국토부의 허가가 나오면 공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운항 일정 조정, 공항사용협약 등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여행 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정이 체결된 싱가포르를 비롯해 대만,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국제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11월 22일 출범했다. 이후 양양~제주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서울 김포, 대구 노선을 신설해 운항했다. 국제선은 2019년 12월 26일 대만 타이베이를 첫 취항으로 이듬해 필리핀 클락 하늘길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선 운항은 중단됐고, 현재 제주, 대구 2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현재 양양~제주 노선은 주 14회, 양양~대구는 주 2회를 운항하고 있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