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尹 ‘여가부 폐지’ 몰랐다, ‘달파멸콩’은 저도 썩…”

입력 2022-01-10 11:34 수정 2022-01-10 12:53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국회사진기자단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10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와 관련해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라며 거리를 뒀다.

원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약 발표) 직후에 후보와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본부장은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을 한 것”이라며 “내용에 대해서는 이 양론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팀’을 선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갈등을 봉합한) 그 직후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튼 이 결을 하나의 결로 가는 과정의 그런 맥락은 있겠구나 생각하는 것도 짐작일 뿐, 거기에 대해서는 후보가 결정한 거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후보가 설명해 주지 않는 한 다른 모든 건 추측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었다. 이후 이 같은 언급이 여가부 폐지를 뜻하는지, 여가부 조직과 기능 등을 변경하는 것을 뜻하는지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 혼선을 빚었다. 윤 후보가 지난해 10월 당 경선 과정에서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원 본부장은 “원래 그 정도로 되어 있었는데 대안을 어떻게 가느냐는 추후 다시 정밀하게, 명확하게 정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폐지 결정은) 대변인도 몰랐다”고 부연했다.


원 본부장은 윤 후보가 마트에서 가서 달걀과 파, 멸치와 콩 등을 사면서 이른바 ‘멸공’ 행보에 동참한 것이란 해석에는 “누가 어떤 아이디어로 한 건지 아니면 실제 그런 의도로 한 건지는 저는 뭐 전혀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기 때문에 뭐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뭐하다”며 “저도 사실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 저게 뭐지? 좀 그런 생각 정도”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멸공 논란을 촉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업장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을 사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일각에선 윤 후보가 해시태그로 적은 #달걀 #파 #멸치 #콩의 머리글자를 합쳐보면 ‘달파멸콩’이며 ‘달파’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씨인 ‘문’을 영어(moon·달)로 풀이해 ‘문 대통령 지지자’를 가리키는 것이고, ‘멸콩’은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멸공을 뜻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원 본부장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피하지 않겠냐”면서도 “본격적인 단일화 국면까지 한 달가량 남았는데, 한 달이면 지구를 몇 바퀴 돌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