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영국의 주요 음악 매체가 올해 주목할 신예 아티스트 명단에 K팝 가수 6명의 이름을 올렸다.
영국 음악 평론지 NME는 8일 ‘올해의 신흥 아티스트 100인’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다운, 미스피츠, 아도라, 비비, 서리, 걸그룹 스테이씨까지 K팝 아티스트 6명이 이름을 올렸다.
NME는 매년 음악 활동이 돋보이는 신예 아티스트를 선정해 명단을 발표해왔다.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베이비킴 등 유명 팝스타들이 지금 같은 명성을 얻기 전 ‘NME 100’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싱어송라이터 다운은 이름을 올린 K팝 가수 중 유일하게 남성이다. 다운은 새벽녘의 고요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담은 ‘새벽 제세동’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그는 에릭남, 그룹 엑소의 찬열, 강다니엘 등과 작업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NME 측은 “다운은 감동적이고 위안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갖췄는데, 이는 음악이 지닌 감성 코드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그의 진정성 있는 보컬과 관련 있다”고 평가했다.
미스피츠는 음악 플랫폼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 첫 미니앨범(EP) ‘빌리프’(Belief)를 발표했다.
NME는 미스피츠에 대해 “진솔한 가사가 특유의 달콤한 목소리와 반짝이는 피아노 선율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며 “이런 점은 미스피츠를 한국 음악계에서 단연 돋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도라, 비비, 서리도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아도라는 빅히트뮤직 소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봄날’, ‘낫 투데이’(Not Today) 등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R&B 힙합 가수 비비에 대해 NME는 “한국 힙합 전설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직접 고른, 겁 없는 스타는 무수한 장르를 쉽게 넘나들며 매 순간 깜짝 놀라게 만들다”고 말했다.
NME는 서리를 두고는 “놀라운 보컬 덕분에 한국에서 차세대 가수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서리는 재작년 5월 처음으로 데뷔해 몽환적인 보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명단에 유일하게 그룹으로 이름을 올린 스테이씨는 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로 구성된 6인조 그룹이다. 2020년 데뷔한 이들은 에이핑크 ‘덤더럼’, 트와이스 ‘팬시’, ‘라이키’ 등 걸그룹 히트곡을 다수 만든 프로듀서팀 블랙아이드필승이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에이셉’(ASAP)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K팝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NME는 “이 명단은 단지 누가 인기를 얻고, 앞으로 메가 스타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기 위한 리스트가 아니다”면서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작가들이 직접 고른,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