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공약들 겨냥 “전형적 ‘먹튀 정권’ 모습”

입력 2022-01-10 11:0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과 관련해 “건보 재정이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을 벌어 올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갈 위기에 처한 건보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표가 되는 듯 싶은지 이제는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야기해 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금 청년들과 미래세대들은 알아서 채우든지 아니면 굶으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문재인케어 때문에 건강보험료를 왕창 올리지 않으면 건보 재정이 2~3년 내 고갈 위기에 빠진다”며 “이런 것은 외면하고 표 받으려 막 내지르면 암, 치매, 난치병, 기타 중증으로 고통받고 시달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느냐”면서 “하기야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거론하며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런 게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며 “그동안 한국 정치의 망국병이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선동과 진영정치인데, 이제는 이런 포퓰리즘이 새로운 망국병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 더 나은 정치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 추방”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인기영합 정치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돼도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