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과 관련해 “건보 재정이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을 벌어 올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고갈 위기에 처한 건보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표가 되는 듯 싶은지 이제는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야기해 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지금 청년들과 미래세대들은 알아서 채우든지 아니면 굶으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문재인케어 때문에 건강보험료를 왕창 올리지 않으면 건보 재정이 2~3년 내 고갈 위기에 빠진다”며 “이런 것은 외면하고 표 받으려 막 내지르면 암, 치매, 난치병, 기타 중증으로 고통받고 시달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안 후보는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느냐”면서 “하기야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거론하며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런 게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며 “그동안 한국 정치의 망국병이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선동과 진영정치인데, 이제는 이런 포퓰리즘이 새로운 망국병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 더 나은 정치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 추방”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인기영합 정치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돼도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