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최근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에 대해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과속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퇴직한 삼성 임원과 최근 통화를 했다면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정 부회장 입장에선 이 부회장을 구속·처벌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정서적인 공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을 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멸공(滅共)이란 단어를 여러번 적시했고, 이에 윤 후보가 신세계 사업장인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공개하며 호응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멸공’ 릴레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 부회장이 멸공을 외칠 수 있지만, 바로 윤 후보가 그걸 받아서 멸치와 콩을 이마트에서 사면서 받아 줬다”며 “그러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번졌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 거기서 스톱을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며 “삼성가에 계셨던 이분은 걱정을 하면서 정 부회장이 저렇게까지 질주하는 건 심리적 기저에 이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깔려 있겠다고 분석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사이의 경쟁의식에 대해선 삼성가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윤 후보도 그걸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정 부회장이 체중 초과로 군 면제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멸공이라는 건 뿌리째 뽑는 것, 박멸하겠다는 것,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것인데 남의 귀한 자식들은 다 군대로 내보내면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