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삶이 페미니즘과 호환이 되나”

입력 2022-01-10 04:35 수정 2022-01-10 09:37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이재명 후보의 삶이 페미니즘과 그렇게 호환되는 삶인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이는 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한쪽 편을 정치적 목적으로 들면 안 된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민주당과 공개 토론하자고 제안하면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딱히 이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깊은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민주당 소속 인물들이 과거에도 82년생 김지영 보라고 하고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가 사고가 터져서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사실 페미니즘 자체는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것을 갈등 유발의 도구로 쓰는 순간 복어 독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평소 젠더 이슈를 지칭할 때 민감성을 감안해 ‘복어 요리’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도 이 후보가 페미니즘 관련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그냥 복어요리 자격 없는 분이 주변의 꼬임에 따라 복어알을 한 숟가락 입에 넣는 과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국민 반상회’에서 윤 후보를 비판하며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과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하고자 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영길 대표님과 이 사안에 대해서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의당과의 토론에 대해서는 “어차피 매번 비슷한 이야기할 정의당은 해당 사항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소수정당 대하는 태도가 매우 속이 좁은 제1야당 대표”라며 “여가부 폐지에 명분을 얻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려면 민주당보다도 정의당이랑 토론해서 이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안티페미고, 민주당은 가짜페미와 안티페미 사이를 우왕좌왕하는 포지션이니, 둘이서 토론해봤자 뭐하냐”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