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안철수 “충청 경제 힘들다…광역경제권으로 해결”

입력 2022-01-09 18:12 수정 2022-01-11 10:0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충북 청주 한 호텔에서 열린 선대위 산하 시민사회 직능 충북본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해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일∼8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에서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3.4%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각각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도 약점이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를 가정하지 않은 다자대결에선 여전히 3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에선 이 후보 34.1%, 윤 후보 26.4%, 안 후보 12.8%의 결과가 나왔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는 2박3일 동안 진행된 충청권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청주를 찾았다. 안 후보는 “충청 지역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광역경제권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저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민간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과 재정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번 주 지역 방문 일정 없이 정책 비전과 공약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부터는 대한민국 혁신과 변혁을 위한 정책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밝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강연이나 토론 등을 통해서도 안 후보의 정책 구상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안 후보는 촉법소년 기준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보수층을 향한 구애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상태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고 범죄 수법과 잔혹성이 성인 못지않은 경우가 많아 국가 사회적으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가해자의 인권 이전에 잔혹한 범죄로 피해자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은 법과 사회가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수층이 좋아하는 공약이지만, 중도층과 2030세대도 찬성하는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