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무슨 복귀 기회를 만들겠는가”…재합류 가능성 일축

입력 2022-01-09 17:24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자신의 선대본부 재합류 가능성과 관련해 “무슨 복귀 기회를 만들겠는가”며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나간 얘기를 해서 뭐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귀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본에 복귀할 의사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미 이전에 얘기를 다 했다”며 “뭘 더 물어보는가”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별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별도의 연락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그렇게 됐는데, 찾아오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찾아오면 만나기야 할 것”이라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 뒀다.

국민의힘 선대본도 김 전 위원장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한 선대본 관계자는 “선대위를 축소해 선대본이 됐는데 김 전 위원장을 어느 자리에 다시 모시겠는가”라며 “우리가 그냥 조언을 듣는 정도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모시면 매머드의 털이 다시 자라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매머드는 몸집은 크지만, 움직임은 느린 과거 선대위를 비판했을 때 사용됐던 표현이다. 초슬림화된 선대본을 구성했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들어오기엔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을 진두지휘해 오 시장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윤 후보 측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움직이는 것도 변수다.

이상헌 손재호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