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좀비 나와라!” 정찬성, 챔피언 재도전 나설까

입력 2022-01-09 16:33 수정 2022-01-09 16:59
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자신의 도전자로 코리안 좀비를 소환하고, 정찬성이 흔쾌히 화답하면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볼카노프스키는 당초 오는 3월 UFC 272 메인이벤트에서 동 체급 랭킹 1위인 맥스 할로웨이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타이틀전 대진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인 7일(현지시간) 할로웨이가 훈련 중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볼카노프스키는 자신의 SNS에 “코리안 좀비, UFC 272에서 싸워 보자!(@KoreanZombieMMA Let's do this!! #UFC272)”며 정찬성을 공개 소환했다.

정찬성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볼카노프스키의 멘트를 태그하면서 “당연하지(Of course)”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주요 전적 및 성과를 나열하며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 한계라고 말하는 사람은 11년 전 UFC에서 가르시아와 처음 싸우는 날부터 존재했어요”라고 챔피언 등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현재 페더급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정찬성은 어깨부상으로 지난 연말까지 재활에 전념하는 등 새해 들어 곧바로 타이틀샷을 받을 상황은 아니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라이트급에서 페더급으로 체급을 낮추려는 댄 후커를 자신이 원하는 복귀전 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랭킹 1위 할로웨이의 부상으로 타이틀전 대진이 초기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랭킹 2위인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지난해 9월 볼카노프스키에게 판정패 한 바 있고,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1월 할로웨이와의 도전자 결정전에서 완패해 타이틀전으로 직행할 명분이 부족한 편이다. UFC 측에서 실제 대진을 성사시킬 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자연스럽게 정찬성이 최적의 카드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타이틀전 직행이 결정된다면 정찬성으로서는 생애 두 번째 챔피언 도전이 된다. 현역 UFC 한국인 파이터 중 맏형격인 정찬성은 지난 2013년 페더급 챔피언인 조제 알도와 타이틀전을 펼쳤지만 경기 중 어깨 탈골로 인해 TKO로 패한 바 있다.

국내·외 격투기 선수 및 팬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찬성의 SNS에는 “세계 최고의 파이터! 지금 세계에서 챔피언에 가장 가까운 파이터! 코리안 좀비, 가자. 그날은 꼭 라스베이거스에서 응원하고 싶다. 최고!”(‘스턴건’ 김동현), “가즈아”(‘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등 선후배 파이터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