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9일 별세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배 여사는 지난 1987년 6월 9일 아들 이한열 열사의 죽음 이후 민주화 운동에 일생을 헌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소상공인 간담회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피 같은 자식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치셨다. 정말로 가슴 아프다”며 “며칠 전 광주에 갔을 때도 입원하셨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본인 걱정보다 세상 걱정을 많이 하시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이한열기념사업회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며 “민주주의 회복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숭고한 정신을 꽃피우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머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 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며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뜨거운 불씨였다. 어머님은 그런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더 많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 지켜줬다”고 추모했다.
이어 “감히 넘볼 수 없는 숭고한 정신과 꼿꼿함을 우리 모두에게 남기셨다”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함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적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