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AI 윤석열 겨냥 “디지털 독재 현실 될 수도”

입력 2022-01-09 11:20 수정 2022-01-09 12:37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AI 윤석열’을 겨냥해 “국민을 통제하는 디지털 독재가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본 읽기도 실패하고 이제 AI 윤석열이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웃음 뒤에 캐비닛을 감추고 있는 검찰당과 AI 대통령이 국민을 지배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특히 2030의 미래가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개개인의 취향이나 생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국민을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독재가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엔 우리가 모르는 어마무시한 외계인 기술이 있나보다”라며 “추 장관님, 파충류 인간인 렙틸리언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소름끼치는 소문도 있던데 한 번 검토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AI 윤석열은 이준석 당 대표가 만든 선거 비책인 ‘비단 주머니’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구현된 AI 윤석열은 윤 후보의 말투와 음성 등을 학습해 구동된다. 이 대표는 AI 윤석열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선거유세를 하게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AI 윤석열.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AI 윤석열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가 동시에 물에 빠진다면 누굴 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멀리서, 멀리서 두 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답했다.

이는 앞서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사회를 맡은 신동엽이 드라마 ‘홍천기’ 출연 배우 안효섭에게 “김세정과 김유정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겠느냐”라고 물은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안효섭은 “멀리서 두 분을 응원하겠다”고 대답했었다.

AI 윤석열은 또 윤 후보의 습관을 언급하며 “왜 ‘도리도리’를 안 하느냐”고 묻는 말에는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라고 대답했다. 이어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 밖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에게 ‘역량 부족’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실제로는 역량 부족이 아닌 심각한 함량 미달”이라고 호응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검사 시절 경제범죄를 수사한 경험으로 경제를 잘 안다고 했으나 막상 ‘삼프로TV’에서 경제에 관한 상식이나 기초 실력이 안 보였다”며 “지도자가 되기에는 실격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또 “가족 비리도 땜질이 될 수 없는 원초적 범죄”라며 “(김건희씨는) 논문표절과 허위 학경력이 없었더라면 박사와 교수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특권이 어제의 불법과 반칙으로 쌓아 올린 것이다 보니 보완이나 사과로 끝날 수 없는 문제”라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위선으로 국민을 더 이상 속일 수가 없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역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할 책무가 저나 홍 의원께 있는 것이다. 진영을 떠나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