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석열 “달파멸콩. 좋은 주말”…나경원도 이마트 장봤다

입력 2022-01-09 07:37 수정 2022-01-09 10:40
AI 윤석열. 윤석열 공약위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신세계 계열 대형마트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카트에 넣고 장을 보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봐야겠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의 이마트 장보기 후 AI 윤석열은 “달파멸콩. 좋은 주말 보내세요”라는 영상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마트 장보기에 동참한 후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정 부회장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덕대게, 꽃게탕, 낙지볶음 먹고 힘내자.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봐야겠다”고 올렸다. 또 ‘#대게수호 #멸공’ 이라는 해시태그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어 “멸공은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이다. 나의 멸공은 저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함을 다시 밝히는 바입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캡처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정 부회장은 '리스팩'이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은 최근 SNS에서 잇단 ‘멸공’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정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 부회장은 조 전 장관 글을 캡처해 올리고 ‘리스펙’이라고 적기도 했다.

‘멸공’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 후보는 전날 이마트를 찾아 장을 본 후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해시태그를 달았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멸치와 콩이 정 부회장의 ‘멸공’ 해시태그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달걀과 파의 앞 글자를 딴 ‘달파’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의미하는 ‘문파’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후 윤 후보의 ‘윤석열 공약위키’ 사이트에 공개된 ‘AI 윤석열’은 “이마트에서 장을 잘 봤느냐”는 질문에 “장보기에는 좀 진심인 편입니다. 윤석열은 이마○, 위키윤은 슥○에서 주로 장을 봅니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가족과 함께하는 좋은 주말 보내세요”라고 답했다.

AI 윤석열은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해 마련한 비책인 ‘비단주머니’ 중 하나다

윤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6070세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극적 화해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하는 등 기존 지지층 결속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30 남성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지층 결속 행보가 중도층 공략 등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尹 후보 지지층 “달파멸콩 챌린지 동참”

윤 후보의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달파멸콩’ 챌린지에 동참한다며 ‘달걀, 파, 멸치, 콩’을 산 후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 부회장이 멸공 한마디를 했다고 불매 운동 얘기가 나오는 게 이상하다”라고 올렸다.

나경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에서도 ‘달파멸콩 챌린지’ 동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일 야식 거리 국물 떡볶이까지”라며 “멸콩! 자유!”라고 적었다.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인근 이마트를 방문해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하는 인증 사진을 올리고 “주말엔 달파멸콩”이라고 썼다.

김진태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을 구입했군요. (문파멸공)”이라며 “저도 오랜만에 한번 외쳐보고 싶습니다. 다 함께 멸공 캠페인 어떨까요”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