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어서 민심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의 시즌2로, 이른바 ‘BMW(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한 유세를 통해 민심을 가까이서 듣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사람들이 운집하는 시장 유세 대신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1대1로 대면,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후보는 프로젝트 첫 행보로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숙대입구역에서 4호선 전철에 탑승했다. 이후 총신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탄 뒤 다음 일정이 있는 상도역에서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마주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응했다.
해당 유튜브 생방송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몰렸다.
이후 이 후보는 동작구가 운영하는 공동 육아 시설 ‘맘스하트카페’에서 열리는 ‘국민반상회 -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에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실은 적고 ‘아이 낳아서 고생만 하는 것 아닐까’하는 게 제일 큰 것 같고, 또 (육아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며 “보육·양육 책임을 국가 공동체가 최대한 많이 지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을 아빠는 거의 이용 안 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에 아빠가 (육아휴직을) 이용 안 하면 엄마도 이용 못 하게, 의무 이용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던데 도입해야 할 듯하다”고 엄마·아빠 공동 육아를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코로나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인과 대화를 나누는 ‘명심 토크 콘서트’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 매타버스 이틀째인 8일에는 환경공무관, 노후 아파트 주민, 1인 가구, 배달·알바 노동 청년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