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조사 중 구급차 실려 병원행

입력 2022-01-07 17:00
오스템 횡령 피의자, 조사 도중 어지럼증 호소 병원행. 연합뉴스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는 7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병원 이송을 요청했다.

이씨는 장기간 조사로 인해 “몸이 안 좋다”, “힘들다”며 병원에 보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이내 이씨는 들것에 실려 나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경찰은 이씨를 체포한 후 전날 14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이씨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에서 근무했던 직원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1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경기 파주서 검거. 연합뉴스

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 담당 업무를 맡아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드러나자 이씨는 잠적했고,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8시쯤부터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 가는 정황을 확인한 뒤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던 이씨를 발견해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