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출근길 인사’ 제안을 받아들인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며 윤 후보가 정치인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직후 윤 후보와 함께 순직소방관 빈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거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동하며)선거 관련해 각자 가진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저희가 임팩트 있는 전략이 안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이런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서 “후보가 ‘대표님, (지하철 출근길 인사)가서 도대체 인사할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 차량엔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본부장이 함께 탑승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오늘 오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서히 정치인으로서 적응하고 변화해나가는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지하철 인사를 제안한 데 대해 “민심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며 “윤 후보가 검찰 공무원 출신이어서 겸손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갖는 경우도 있는데, 서울 강북 지역에서 구의원 후보들이 하는 복장으로 선거운동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 변화된 행동을 시작해 보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미아역과 불광역 인사를 7번 제안했었다”면서 “선거운동을 진정성 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후보의 변화된 행동을 시작해보자 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출근했다. 붐비는 시간대에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이후 윤 후보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두 사람은 전날 의총 이후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극적으로 화해하며 ‘원팀’을 선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