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재현장 순직 소방관 8일 경기도청장 거행

입력 2022-01-07 10:33
연기에 그을린 한 소방관이 6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2층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은 연락이 두절됐다가 공사장 2층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모두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이다. 평택=최현규 기자

경기도는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을 8일 오전 9시 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한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순직한 이형석 소방경(50)·박수동 소방장(31)·조우찬 소방교(25)는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특진 임명장은 합동 영결식 때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장의위원장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맡는다. 도는 8일까지 평택제일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한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건물에 대한 경찰과 소방 등의 합동 감식은 내주 중 진행된다. 불이 난 냉동창고의 붕괴 우려 등에 따라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진행 후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동 감식과 별개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화재 당시 작업하던 근로자들을 조사했고, 건축주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쯤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32분쯤 큰불을 꺼 오전 7시10분쯤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불길이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공사장 2층에서 진화하던 소방관 5명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지만,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 등 3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평택=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