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테마주가 7일 증권시장에서 상승 출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극적인 화해로 발생한 효과로 보인다. 윤 후보의 대권 레이스에서 ‘후보 단일화’ 이슈로 엮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안랩은 하락했다.
교육·출판·생활용품 기업인 웅진은 오전 10시8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26%(355원) 급등한 20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170원에 도달해 상한가도 찍었다. 웅진의 윤석금 회장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로, 집성촌인 충남 공주·논산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이 점이 부각돼 윤 후보의 대권 행보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연이화, 서연인테크 등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지주사인 서연은 같은 시간 6.78%(800원) 오른 1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외이사 한 명이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 후보의 특징주로 지목된 기업이다. 서연은 사외이사에 대해 “동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친분은 없다”며 윤 후보와 관계를 부인했다.
윤 후보의 다른 테마주인 덕성우 는 8.05% 오른 1만7450원, 덕성은 6.78% 상승한 1만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윤 후보와 학연·지연으로 엮인 기업이다.
윤 후보 테마주의 급등은 전날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효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의총 막판에 참석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을 외치면서 화해했다. 윤 후보 테마주는 그 이후 개장한 코스피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 후보 테마주인 안랩은 하락 출발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에서 3.79%(4500원) 내려간 1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1995년 안 후보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후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업체다. 안 후보의 정치 행보마다 테마주로 엮여왔다.
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서 야권 주자의 대안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틈에 주가를 끌어올렸던 안랩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화해 이튿날 하락세로 전환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