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화해’ 윤석열 테마주 한때 상한가… 안랩 하락

입력 2022-01-07 10:32 수정 2022-01-07 10:44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둥켜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테마주가 7일 증권시장에서 상승 출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극적인 화해로 발생한 효과로 보인다. 윤 후보의 대권 레이스에서 ‘후보 단일화’ 이슈로 엮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안랩은 하락했다.

교육·출판·생활용품 기업인 웅진은 오전 10시8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26%(355원) 급등한 20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170원에 도달해 상한가도 찍었다. 웅진의 윤석금 회장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로, 집성촌인 충남 공주·논산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이 점이 부각돼 윤 후보의 대권 행보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연이화, 서연인테크 등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지주사인 서연은 같은 시간 6.78%(800원) 오른 1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외이사 한 명이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 후보의 특징주로 지목된 기업이다. 서연은 사외이사에 대해 “동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친분은 없다”며 윤 후보와 관계를 부인했다.

윤 후보의 다른 테마주인 덕성우 는 8.05% 오른 1만7450원, 덕성은 6.78% 상승한 1만5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윤 후보와 학연·지연으로 엮인 기업이다.

윤 후보 테마주의 급등은 전날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효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의총 막판에 참석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을 외치면서 화해했다. 윤 후보 테마주는 그 이후 개장한 코스피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 후보 테마주인 안랩은 하락 출발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에서 3.79%(4500원) 내려간 11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1995년 안 후보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의 후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업체다. 안 후보의 정치 행보마다 테마주로 엮여왔다.

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서 야권 주자의 대안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틈에 주가를 끌어올렸던 안랩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화해 이튿날 하락세로 전환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