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이재명은 심는다’…탈모공약 논란 소개

입력 2022-01-07 10:09
유튜브 채널 '이재명'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 공약’에 대해 해외 언론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영국 일간 더타임스(The Times) 등은 7일 이 후보가 이번 주 초 내놓은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전 선거의 주된 관심사는 북한 핵 문제, 대미 관계, 스캔들, 경제문제 등이었지만 이 후보가 관련 공약을 내놓은 이후 탈모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또 탈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를 지지하는 메시지가 넘쳐나고 있는 현상도 전했다.

로이터는 이 후보가 국민 5명 중 1명 꼴인 1000만명이 탈모로 고생함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치료 비용 탓에 많은 이들이 해외에서 약을 주문하거나 전립선 약 등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배경으로 탈모 공약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가 온라인에 공개한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라는 영상이 온라인에 널리 퍼지면서 SNS에 패러디가 올라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거세다고 보도했다.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로이터에 “탈모 치료에 건강보험 재정 수천억 원을 쓰면 심각한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보험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또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탈모 공약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며, 당선될 경우 복제약 가격을 인하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도 한 국내 언론의 사설을 인용해 “(탈모 공약이) 탈모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심각한 포퓰리즘일 뿐”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