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긴축 가능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9.32포인트(2.90%) 떨어진 980.3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그치지 않고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예고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욱 강한 매파적 기조 확인으로 나스닥 하락에 동조화됐다”며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6거래일 연속 지속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펀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국내 자본시장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횡령 자금을 회수해 가까스로 거래를 재개하더라도 주가 하락과 펀드자금 엑시트가 유력한 상황. 증권가에선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하는 점하 현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국내 1위·세계 4위의 건실한 기업인 만큼 여러 펀드에 편입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국내 펀드는 106개로 확인됐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미래에셋TIGER의료기기증권ETF’로 전체 자산의 7.65%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이다. ‘파인아시아턴어라운드’가 6.93%, ‘KB밸류초이스3’이 4.51%,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가 3.85%, ‘KB중소형주포커스’가 3.31%로 집계됐다.
자금 규모로 보면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가 가장 크다. 오스템임플란트 비중만 놓고 보면 1.23%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 순자산이 7677억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인 만큼 오스템임플란트 비중액도 95억원 규모에 이른다. 해당 펀드는 현재 판매를 중단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테마 상품인 ‘TIGER 의료기기’,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등에 편입돼 있다. TIGER 의료기기와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오스템임플란트를 각각 7.09%, 3.81%씩 담고 있다. 이 외에 ‘TIGER 중국소비테마’(3.01%),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2.98%), ‘KODEX 모멘텀PLUS’(2.98%) 등도 오스템임플란트를 3% 내외 비중으로 편입했다.
코스닥 시총 23위의 시장 대표 우량주였던 만큼 코스닥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 편입 종목이기도 하다. ‘KODEX 코스닥150’(1.23%), ‘TIGER 코스닥150’(1.21%)을 비롯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여러 ETF에 담겨있다.
2. 현대글로비스 [086280]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전날보다 1만1000원(6.36%) 오른 1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의선 회장은 전날 현대글로비스 주식 123만2299주를, 정몽구 회장은 보유한 주식 전량인 251만7701주를 시간 외 매매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이 19.99%가 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공정거래법의 규제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해소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3. 카카오게임즈 [293490]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에 전날보다 14.24%(1만2300원) 급락한 7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오딘’의 매출 급감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2% 낮췄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연결 편입을 가정하지 않고 기존 실적 구조로 비교하면 전분기보다 매우 부진할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에도 대폭 미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