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토론 과정 전부 공개하자” 의총 출석 조건 내걸어

입력 2022-01-06 15:5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당내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퇴안에 결론을 내리기 앞서 의원총회 참석을 요구하자 “모든 토론 과정을 공개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으로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이번에는 하지 못 하게 하는 데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총 참석과 비공개 토론 요구에 공개 토론으로 응수한 것이다. 이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이 이 대표를 “싸이코패스”라고 말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사퇴론까지 거론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더는 대표의 언행을 도저히 감쌀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 자체가 지금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조속히 의총을 통해 의원님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바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 응할 자신이 있다. 오늘로 부족하면 며칠에 걸쳐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누가 공개 토론을 반대하나’라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며 “아직 연락이 안 온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들어 이 대표의 의총 참석과 비공개 토론을 요구하며 의총장에 대기 중인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