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오미크론 변이 초기 발견 못할 수도

입력 2022-01-06 15:17
지난달 8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앞에서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한결 기자

신속항원검사로는 오미크론 변이 양성 여부를 초기에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즈(NYT)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오미크론에 감염된 직장인 30명을 모니터한 결과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곧바로 양성이 나온 반면, 신속항원검사는 양성 판정이 나오기까지 평균 3일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스포츠사회워킹그룹(Covid-19 Sports and Society Working Group)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아직 학술지에 실리기 전으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지난달 오미크론이 발병했을 때 백악관,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를 포함한 연방 관리들과 실시간으로 해당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4명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음에도 신속항원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많은 미국인들이 의존하는 가정에서의 검사가 감염 첫날 오미크론 양성 여부를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다른 예비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FDA가 신속항원검사 효과에 대한 자체 업데이트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앞서 FDA는 “항원 검사가 오미크론 변이를 감지하지만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신속항원
검사는 여전히 중요한 공중보건 도구라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임상바이러스 학자인 이사벨라 이케를레는 “이런 연구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음성이 나왔더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속항원검사를 일반적인 검사 방식으로 변경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오는 7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코로나19 진단 지침을 발표하면서 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실시하고, 나머지 연령층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에도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했다.

우리나라 역시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 맞춰 PCR 중심 검사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