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축 물류창고 재확산 화재로 소방관 3명 순직

입력 2022-01-06 14:00 수정 2022-01-06 17:04

또 신축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진화됐던 불이 다시 확산돼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2분쯤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A씨 등 소방관 2명을 긴급 투입된 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 소방관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A씨 등과 함께 화재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은 낮 12시41분쯤 앞서 발견된 이들 소방관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1시46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32분쯤 큰불을 꺼 오전 7시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했고, 소방당국은 오전 9시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하고 다시 진화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연락이 끊긴 소방관들은 진화작업 중 불이 급격히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소방관들과 마지막으로 교신이 된 시점은 오전 9시30분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2층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 5명이 투입돼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이들 2명 소방관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은 현재 건물 밖에서 불길은 보이지 않으며 연기만 자욱한 상황이다.

이번 3명 소방관 참사 화재는 쿠팡 화재와 판박이였다.

지난해 6월 17일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당일 완전진화됐다가 발화 지점에서 잔불 정리 도중 불길이 재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을 위해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5명 중 고(故) 김동식(52)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장이 고립됐고, 실종된 지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는 연면적 19만9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작업자 5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사장에서는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20일에도 인명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장(총경 양수진)을 팀장으로 총 40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 화재원인을 포함해 안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수사할 예정이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