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기업 BMW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 차체 외장 색상을 변경하는 신기술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의 외관 색상을 검정에서 하양으로, 혹은 그 반대로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
BMW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CES 2022 전시관에서 전자잉크 기술을 활용해 차량 외장 색상을 변경하는 ‘iX 플로우’를 공개했다. iX 플로우는 차량 래핑에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개의 마이크로캡슐로 전기장 자극을 일으켜 안료를 캡슐 표면에 모은 뒤 자동차 외관 색상을 변경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운전자의 취향이나 기분에 따라 차량 외관 색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차량을 처음 구입할 때 색상에 대한 고민도 덜어내게 됐다.
스텔라 클라크 BMW iX 플로우 프로젝트 총괄은 “운전자는 조작 즉시 차량의 외관 색상을 변경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며 “자동차도 패션처럼 일상생활의 다양한 기분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X 플로우에 구현된 전자잉크 기술은 변경한 색상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를 소모하지 않는다. 색상마다 다른 열에너지 흡수율로 차량의 열효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여름엔 흰색을 택해 태양광을 반사하고, 겨울엔 검은색으로 빛을 끌어들여 보온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BMW는 뒷좌석에서 극장처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어터 스크린’도 공개했다. 시어터 스크린은 32대 9 비율의 31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로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바우어 앤드 윌킨스의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5세대(5G) 커넥티비티, 아마존 파이어 TV가 내장된 스마트 TV 기능도 제공한다. 뒷좌석에 탑승하면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안방의 TV처럼 차량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