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안’ 오후 결론 낸다…李에 의총 참석 요구

입력 2022-01-06 13:38 수정 2022-01-06 13:4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2시간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한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의 제안으로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대해 논의했다.

당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비상조치로 해석된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사퇴결의안을 제안했고, 김태흠·송석준·김정재·이종배·박수영 의원 등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이 이 대표의 언행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양아치” 등 수위 높은 발언도 쏟아졌다.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은 이 대표와 대선 정국에서 가진 파급력을 부각하며 반대 견해를 내비쳤다.

이 대표의 사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가운데 결론을 짓지 못했다. 결국 김기현 원내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 사안을 놓고 표결하는 대신 오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이 대표를 참석시킨 가운데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이 문제를 안 다루려고 했는데, 더는 대표의 언행을 도저히 감쌀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 의원들은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의총에 참석해 달라. 이 대표의 참석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오지 않는다고 하면 대표의 책임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와서 자기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론을 내자”고 했다.

당초 이 대표는 오전 의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해 기획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거부당하며 불참을 결정했다.

의총은 오후 2시 속개할 예정이다. 앞서 당 혼란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아 3월 9일 대선까지 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