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속팀 3위’ 이끈 김연경, 시상식 제외? 이유는

입력 2022-01-06 12:09 수정 2022-01-06 14:05

중국 여자배구리그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며 팀을 3위에 안착시키는 데 이바지한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소속)이 정작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5일 “김연경은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3위 결정전에서 맹활약했지만,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의 시상식 단체사진.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웨이보 캡처.

실제 김연경은 랴오닝과의 3위 결정 1차전에서 21점, 2차전에서 20점을 득점하며 소속팀 상하이 브라이트를 3위 자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상하이 구단이 SNS에 공개한 시상식 후 팀의 단체 사진 속에 김연경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사진 속에서 소속 선수들은 목에 메달을 걸고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으며, 팀 내 또 다른 에이스인 미국 선수 조던 라슨도 소속 선수들과 함께 웃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시상식의 방역 조치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 참석이 가능했는데 김연경이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선수는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으며 소속 선수들은 주전 기용 여부를 떠나 포디움에서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올 시즌 프로리그답지 못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며 중국 배구 리그의 규정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 배구 리그는 갑작스럽게 한 경기당 외국인 선수 출전을 한 명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든 바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 팀 내 에이스였던 김연경과 조던 라슨은 번갈아 가면서 경기에 출전을 해야 했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3위 결정전 경기를 끝으로 상하이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김연경은 새 시즌 소속팀을 다시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 리그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는 만큼 중국 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제경 인턴기자